영화 리뷰 / / 2022. 10. 2.

이승과 저승을 오고가는 소년, 그리고 놀라운 반전의 정체 <영화: 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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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의 반전 있는 가족사



음악을 사랑하는 12살 미구엘은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산다. 미구엘의 집안은 고조할머니에서 부터 가족사업으로 신발을 만들고 있지만, 음악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가문의 규정이 있다. 하지만 미구엘은 혼자서 몰래 계속 음악을 연주해왔고, 미구엘만의 아지트에서 미구엘의 우상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비디오를 보며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미구엘은 이번 망자의 날 축제 때 하는 노래 대회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 망자의 날을 맞이하여 할머니가 기쁜 소식을 알려 준다고 하길래 음악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는 것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고, 미구엘도 이제 가족이 하는 신발 작업장에 나와서 신발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미구엘은 크게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단의 음식을 본 미구엘의 강아지 단테가 갑자기 제단으로 달려들어서 제단이 망가져버리게 된다. 그리고 떨어진 고조할머니 사진의 접혀 있던 부분에서 델라크루즈의 기타를 보게 되고 미구엘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기뻤다. 자신감이 생긴 미구엘은 가족들 앞에서 노래 대회에 나가겠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가족들과 할머니는 여전히 미구엘의 꿈을 차갑게 외면한다. 미구엘은 큰 상처를 받고 집에서 나가버리고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었던 미구엘은 기타를 구하기가 어렵자, 델라크루즈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의 기타를 훔치게 된다. 기타를 얻은 미구엘은 신이 나서 기타 연주를 시작하는데, 그 순간 미구엘은 유령이 되어버린다.
미구엘은 조상의 영혼들과 마주치게 되고 미구엘이 죽은 자의 물건을 함부로 만져 저승으로 오게 된 것을 안 조상님들은 미구엘을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의 고조할머니 이멜다에게 데려가게 되고, 이멜다는 미구엘에게 다시는 음악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조건으로 미구엘을 이승으로 돌려보내 준다. (이승으로 돌아가려면 조상의 축복의 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미구엘은 또 기타를 손대서 다시 저승으로 가게 되고 자신이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멜다와 다른 조상님들의 눈을 피해 도망가버린다. 미구엘은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은 고조할아버지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찾아보기로 한다. 델라크루즈는 저승에서도 슈퍼스타라서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우연히 델라크루즈를 알고 있다는 헥터라는 망자를 만나게 된다. 헥터를 기억해 주는 유일한 이가 헥터를 기억에서 점점 잊어버리게 되면서 저승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게 될 위기에 있는 헥터는, 미구엘이 이승으로 돌아갈 때 자신의 사진을 가지고 가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델라크루즈를 만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이승에서 더 이상 자신을 기억해주는 이가 없으면 저승에서도 완전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 멕시코에서 믿고 있는 망자의 세계이다. ) 델라크루즈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의 파티에 참석해야 했는데, 그 파티에 참석하려면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핵터는 자신의 친구를 찾아가 기타를 빌린다. 미구엘과 헥터는 음악 경연대회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펼치고, 우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조할머니 이멜다가 미구엘을 찾아 경연장까지 온 것을 알게 되자 미구엘은 다시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헥터와 헤어져 혼자서 델라크루즈를 찾아가 만나게 된다.

헥터의 정체



미구엘은 델라크루즈에게 자신이 후손이라는 것을 알리고, 델라크루즈는 기뻐하며 미구엘에게 축복의 말을 해주며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헥터가 나타난다. 사실 델라크루즈는 그의 친구였던 헥터를 죽이고 그의 음악을 훔쳐서 유명해진 나쁜 놈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구엘은 큰 충격을 받는다. 델라크루즈는 그 비밀을 알게 된 미구엘과 자신을 찾아온 헥터를 지하 동굴에 가둬버린다. 지하 동굴에서 헥터와 얘기하던 미구엘은 헥터가 그토록 자신의 사진을 전해주고 싶어 하는 그의 딸이라는 사람이 다름 아닌 미구엘의 할머니 코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헥터가 진짜 자신의 고조할아버지였던 것이었다. 헥터도 미구엘도 서로가 가족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미구엘은 그렇게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델라크루즈의 모든 음악이 사실은 진짜 자신의 고조할아버지인 헥터의 음악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구하러 온 고조할머니 이멜다에게 헥터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헥터를 대신해 설명해 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멜다는 이미 오랜 시간 그를 미워하며 지냈기 때문에 바로 용서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에 대한 오해가 서서히 풀려가기 시작한다. 사실 미구엘의 집에서 음악이 금지된 이유는 헥터가 음악을 하기 위해 이멜다와 딸(코코)을 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헥터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헥터가 가족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났다고 생각한 이멜다는 그날 이후 가족들 중 누구도 음악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의 집안 대대로 음악이 금지되게 된 것이었다.
오해를 풀게 된 이멜다와 헥터는 미구엘과 함께 델라크루즈에게 복수를 성공하고,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 미구엘은 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증조할머니(코코)를 찾아가, 헥터가 그녀를 위해 만들었다던 노래를 부르고, 코코가 다시 그를 기억하게 한다.
이제 헥터는 이승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저승에서 이멜다와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낸다. 델라크루즈의 모든 만행은 이승에 알려지게 되고 그동안 잘 못 알려져 있었던 그의 업적은 모두 원래의 주인인 헥터의 것으로 제자리를 찾게 된다.

흥미로운 설정



애니메이션에서 다루기 힘든 이승과 저승, 죽음이라는 소재를 두고 이야기를 흥미롭고, 따뜻하게 잘 풀어낸 코코. 이 영화는 실제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인간이 죽은 뒤에 저승에서의 삶도 이승에서의 삶과 이어진다고 여기는 전통이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간다는 설정은 흥미로웠다.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는 사실 이 영화의 OST Remember Me를 좋아해서 나중에 영화를 보게 된 케이스인데, 극 중에서 경연 참가자들이 모두 이 노래를 불러서 Remember Me의 여러 가지 버전이 나오는데 버전별로 듣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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