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포크 뮤지션의 재수 없는 인생
미국 뉴욕의 한 카페에서 포크송을 부르고 있는 무명가수 르윈(배우: 오스카 아이삭)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친구 마이크와의 듀엣곡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누군지 모를 신원미상의 남자가 르윈을 찾아옵니다. 르윈을 찾아왔다는 그 사람은 뒷골목으로 르윈을 불러내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짜고짜 르윈에게 주먹질을 하고 그를 흠씬 두들겨 패 버립니다. 그 이튿날, 르윈은 가끔 신세를 지고 있던 골페인 교수(배우: 에단 필립스)의 집에서 깨어나는데, 눈을 떠보니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르윈의 배 위에서 르윈을 깨우고 있습니다. 르윈은 주인도 없는 집에서 편하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던 그에게는 무전취식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감사 메시지를 남기고 집을 나오려던 순간 교수가 아끼던 고양이가 그를 따라 문 밖으로 나와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현관문까지 잠겨 버렸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던 르윈은 고양이를 데리고 같은 뮤지션 친구들인 진(배우: 캐리 멀리건)과 짐(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이 함께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진은 그에게 이제 더 이상 그가 신세 지는 것을 받아줄 수 없다고 말하고 그에게 냉정하게 대하는데, 알고 보니 진이 르윈의 아이를 임신해버린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진은 짐의 여자 친구였는데, 르윈의 아이를 임신해버린 것이었습니다. 무명가수로서의 설움도 모자라, 집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에게 갈수록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납니다. 르윈은 짐이 모르게 그녀의 수술비부터 마련해야 했습니다. 다음날, 짐의 집에서 같이 신세를 지며, 카페에서 공연을 했던 트로이(배우: 스타크 샌즈)도 자신과 같은 신세일 것이라 생각했던 르윈은 트로이에게 내일은 어디 가서 신세를 질 예정이냐며 의미 없이 그냥 물어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미 그는 유명 기획자에게 스카우트가 된 상태였던 것입니다. 늘 자신을 비껴간 남들의 희소식에 르윈은 착잡해집니다. 르윈이 소파에 누워있는데, 교수 부부의 고양이가 누워 있던 르윈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소파 뒤로 열린 창문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난감해진 그는 골페인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합니다. 그러다가 교수와의 통화 도중에 광고 음악 녹음의 기회를 얻게 되고, 그는 곧바로 교수가 알려준 녹음실로 향합니다. 녹음실에 찾아갔을 때 마침 녹음 준비를 하고 있던 그의 친구 짐(배우:저스틴 팀버레이크)과 알 코디(배우:아담 드라이버)도 있었습니다. 르윈은 자신이 하는 음악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광고로 사용될 발랄한 스타일의 음악 녹음을 마칩니다. 이 녹음 작업으로 당장 급했던 돈이 마련되자 르윈은 한시름 놓게 됩니다. 르윈은 진에게 찾아가 그녀의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창문을 보게 되는데, 콜 페인 교수 부부의 고양이가 창밖으로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드디어 고양이를 찾게 됩니다. 이렇게 르윈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며, 이제 그의 일들이 잘 풀려나갈 것처럼 보였지만, 진의 수술비를 미리 지불하기 위해 만난 병원 의사에게 임신 중절 수술비를 따로 지불할 필요 없다는 얘기와 함께 진이 그의 아이를 낳기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르윈은 마음이 너무나 복잡해졌습니다. 다시 찾은 고양이를 교수의 집으로 데려다주러 간 르윈에게 교수는 저녁식사를 대접합니다. 교수의 지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된 르윈은 골페인 교수 부부로부터 노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르윈은 마지못해 노래를 시작하지만 자신의 노래에 하모니를 넣는 교수의 아내에게 화를 내버리고 맙니다. 분위기는 어색해져 버렸고 그렇게 르윈은 교수의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교수의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르윈이 찾아온 고양이를 안고 나오더니 자신들의 고양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외형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교수 부부의 고양이는 암컷인데, 르윈이 찾아온 고양이는 수컷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고양이를 다시 데리고 나온 르윈은 시카고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그의 친구 알 코디(배우: 아담 드라이버)가 말했던 연주자의 차에 올라탑니다. 시카고까지 하루를 꼬박 달리다가 갓 길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 불법 정차를 했다며 운전기사를 잡아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운전기사는 자동차의 키도 같이 가져가 버렸습니다. 르윈은 그대로 내려 혼자서 무작정 걸어갑니다. 얼마 뒤 힘겹게 시카고에 도착하고 그는 기타 연주를 하며 오디션을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 소득 없이 좌절감만 얻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는 친누나의 제안대로 오랫동안 배를 탄 아버지처럼 뱃일에 나서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희망조차 갖기 어려워진 르윈은 세상에 모든 것이 화가 납니다. 그는 오늘 밤 또 신세 질 곳을 찾아야만 했는데 , 골페인 교수 부부가 그를 다시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르윈은 골페인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집을 나갔던 교수 부부의 고양이가 제 발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다시 처음의 장면처럼 르윈의 공연으로 돌아갑니다.
각종 수상 이력으로 나타나는 영화의 완성도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 형제가 각본, 감독, 제작, 편집을 맡은 블랙코미디 영화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영화는 음악적인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의 7일간의 음악 여정을 따라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르윈 데이비스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실제 포크송 가수인 '데이브 반 론크'의 자서전에서 일부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2013년 칸느 영화제에서 초연되어 그랑프리를 수상하였고,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품상 외 여러 부분에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뉴욕 타임스 지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공개된 2014년 당시 우리나라의 유명한 평론가들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의 삶과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
이 영화는 예술가의 삶,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적막하게 사는지 주인공 르윈이라는 인물로 매우 현실적이게 보여준다. 마치 '르윈 데이비스'라는 실존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르윈은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삶, 아니 오히려 남들보다 더 재수가 없다고 느껴지는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 영화를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정말로 몇 명 없다는 씁쓸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당신도, 나도, 그 몇 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