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멀리건의 상처
댄은 음악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지만 감을 잃은 퇴물 취급을 받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의 음악은 이제 더 이상 대중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게다가 댄은 일을 한다는 핑계로 딸의 나이도 제대로 모를 만큼 가정도 소홀히 해버려 와이프와의 사이도 좋지 않아 따로 1년째 나와서 살고 있다. 일, 가정,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댄은 급기야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된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술집을 찾아 거하게 취해 쓰러져 있는 댄. 그런데 갑자기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여자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크레타 제임스의 상처
서로의 이야기로 음악을 만들어 오던 크레타와 남자 친구. 남자 친구가 유명세를 타게 되며 둘은 영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오게 되고, 크레타는 남자 친구와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느 날 남자 친구는 그녀에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들려주게 되는데 그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이별에 관한 내용이었고 크레타는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건네는 메시지임을 바로 눈치채고 말할 수 없는 배신감에 몸부림치며 그와 이별한다. 친구를 만나 함께 술집에 가게 된 그녀는 , 친구의 권유로 인해 자신이 만든 곡을 무대에서 부르게 된다.
댄과 크레타의 이야기
크레타가 노래를 했을 때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댄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엄청난 영감을 얻게 되고, 프로듀싱에 대한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르게 된다. 노래가 끝난 후 그녀에게 명함을 건넨 댄은 크레타에게 함께 앨범 작업을 해보기를 권유한다. 크레타는 술이 잔뜩 취한 채로 거지 같은 행색을 하고 자신에게 얘기하는 그가 못 미더웠지만 그가 음악에 대해서 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져 함께 음반 작업을 해보기로 한다. 이들은 답답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뉴욕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반을 녹음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뉴욕의 뒷골목 , 공원의 호수 위, 지하철 역, 건물의 옥상 등 다양한 곳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녹음하며 즐긴다. 음악은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는 댄의 말처럼, 그렇게 즐기면서 음악을 하는 동안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특별해져 있다.
음악으로 치유받는다.
이 영화는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결말이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음악으로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댄은 아내의 사랑과 가족을 다시 찾게 되고, 크레타는 다시 한번 시작해 보고 싶다는 전 남자 친구의 요청을 받는다. 크레타는 전 남자 친구의 초청으로 그의 공연장을 찾아 가지만 공연장에서 환호를 받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다시는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그와의 관계를 스스로 정리하게 된다. 댄과 크레타는 서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게 되었다. 크레타는 그렇게 치유된 마음으로 그와의 관계를 놓을 수 있게 되었고, 음악으로 스스로 치유받으며 다시 뭐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음악영화의 흥행 성공, 감독, 흥행수입
나는 사실 이 영화를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더빙 도전하는 편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때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빙을 잘 소화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영화를 봤고, 영화의 내용이나 음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영화에 관심이 생겨 다시 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 영화는 2007년에 개봉한 영화 '원스'로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20만 명의 관객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이었다. 나도 영화 '원스'의 음악들을 매우 좋아했는데, 존 카니 감독의 영화적 감성과 음악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통하는지 이 영화 역시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다고 한다. 2014년 '비긴 어게인' 개봉 당시 특별한 홍보 없이 극장 개봉을 했는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에 성공하여 최종 관객이 340만 명이 넘어갔다고 한다. 2020년 12월에 재개봉 하기도 한 이 영화는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성이 풍부하고 흥이 많아서 그런지 음악영화가 다른 어느 나라에서 보다 더 잘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음악과 함께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음악영화이니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