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한 꼬마와 아저씨의 우정
1980년대 이탈리아 로마, 부와 명예를 한 번에 이루어낸 성공한 영화감독 살바토레는 여자 친구로부터 알프레도라는 사람이 죽었다며, 고향에서 자신을 찾는 전화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살바토레의 어린 시절 이름은 토토.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토토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지안칼도에 살고 있다. 토토는 마을에서도 유명한 말썽꾸러기이다. 귀엽고 영특한 꼬마의 취미 생활은 영화를 보는 것이었는데, 그 동네의 모든 사람들의 취미가 극장에서 영화 관람하는 것이었다. 동네에 1개뿐인 영화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토토는 시간만 나면 영화관 영사실에 들어가 영사기사인 알프레도를 귀찮게 하는 게 일이었다. 영화가 좋아서, 영사기술을 배우고 싶었던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일을 가르쳐 달라며 귀엽게 조르지만, 알프레도는 매번 거절한다. 토토의 아빠는 전쟁 참전 중이었고, 알프레도는 전쟁에 나간 토토 아빠를 대신하여 토토에게 아빠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며,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고, 토토가 더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동네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신부님이 상영 전 사전검열을 하여, 키스신이나 수위가 높은 신들은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못하도록 알프레도에게 필름을 잘라내게 했는데, 항상 알프레도 옆에 붙어서 놀던 토토는 이미 다 본 것들이다. 알프레도는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을 보게 되는데 토토에게 답을 보여달라고 하고, 토토는 그냥은 알려 줄 수 없으니 영사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그와 거래를 하여 영사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상영 중 영사기 필름에 불이 붙어 영화관이 전부 타버리게 된다. 토토는 영화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알프레도를 끝까지 구해내서 알프레도의 목숨은 구하지만, 알프레도는 실명이 되었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영화관이 전부 타버려서 마을 사람들 모두 실망하고 있던 그때, 복권에 당첨된 마을의 갑부가 새로운 마을 영화관을 짓게 되고, 마을에서 영사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토토밖에 없었기 때문에 꼬마 토토가 새로운 영화관의 영사기사를 맡게 된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 된 토토는 새로 전학 온 부잣집 여학생 엘레나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서로를 많이 사랑했지만, 엘레나의 집안에서 반대가 너무 심했다. 그런 와중에 토토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군대에서 돌아왔지만 엘레나와의 연락은 아예 끊어져 버린 상태이다. 첫사랑과의 이별에 힘들어하고 있는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고향을 떠나 로마로 갈 것을 권유했고, 반드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라며, 절대로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연락하지도 말고, 꼭 성공을 이루어서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얘기한다. 토토는 그의 말대로 고향을 떠나 로마로 가서 영화감독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루고, 그의 말대로 그동안 고향은 한 번도 가지 않고 그렇게 30년이 지났다.
시간은 흘러도, 그 시절 우리는 영원하다.
이제 다시 현실의 장면으로 돌아와, 토토는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30년 만에 고향에 간다. 많은 것이 변했고 꼬마 토토의 추억도 모두 빛바래져있는 모습들을 보며 쓸쓸함을 느끼는 살바토레. 그곳에서 30년 만에 첫사랑의 그녀와도 재회하게 되지만, 이미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였고 모든 것은 그때와 같지 않다. 어린 시절 추억이 있던 영화관은 tv와 비디오의 등장으로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고 추억의 영화관이 눈앞에서 철거되는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 허망함을 느낀다. 살바토레는 알프레도가 그에게 남긴 유품으로 필름 한 통을 받아 로마로 돌아오는데, 그 필름은 신부의 검열에 걸려 잘린 부분을 연결시켜 붙여놓은 필름이었다. 살바토레는 자신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알프레도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시네마 천국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네마 천국의 ost 'love theme'는 말이 필요 없는 대표적인 영화음악일 텐데, 사실 이 음악은 엔니오의 아들 안드레아가 작곡하고, 엔니오가 편곡하여 영화에 삽입한 곡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 음악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 유명한 음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