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으로 통한다. <원스> 줄거리
아버지의 진공청소기 수리 센터에서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던 그는 거리의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이 하나 없는 밤거리에서도 그는 그가 작곡한 곡들을 노래한다. 유일하게 그의 음악을 듣고 있던 한 여자가 그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그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며, 그가 청소기 수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디음 날 그녀는 자신의 청소기도 고쳐달라며 청소기를 가지고 그를 다시 찾아온다. 그는 귀찮은 듯 그녀를 다시 보내려고 하지만 그녀는 그냥 갈 생각이 없는 듯 그 옆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둘은 점심을 같이 먹게 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음악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녀가 가끔 피아노 연주를 하기 위해 찾는다는 악기 가게에도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을 듣게 된 그는 그녀의 뜻밖의 피아노 연주 실력에 흥미를 보인다. 그녀가 그에게 노래를 해보라고 권하자 ,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곡을 알려주고 합주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 왜인지 모르게 서로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청소기를 고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던 그녀는 그의 가사 속 주인공인 그의 사랑에 대해 묻는데 그는 장난스럽게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만 사실 그 노래 안에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청소기를 고치고 그의 방에 그녀가 잠시 들어가게 되고, 그는 그녀에게 자고 가라는 말로 그녀를 불편하게 만드는 실수를 한다. 다음날 그녀를 찾아간 그는 자신의 cd를 주며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은 의미로 그녀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그녀의 엄마와 어린 딸을 소개한다. 그날 밤 cd플레이어로 함께 그의 음악을 듣던 그녀는 가사가 없는 그의 음악에 가사를 직접 써볼 기회를 얻게 되고, 그녀는 그에게 전하는 얘기인듯한 가사로 명곡을 완성한다. 얼마 뒤 그는 그녀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가기로 했다고 전하고, 그녀에게 제작사에 보낼 데모 음반에 삽입될 반주와 화음을 넣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는 흔쾌히 그의 부탁을 승낙하고, 데모 음반이 완성되기 전까지의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데모 음반 완성에 필요한 다른 연주자들을 섭외해주고, 자금을 마련하는데도 그를 도와준다. 그는 점점 그녀에 대한 호감이 쌓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그녀와 드라이브를 나와 산길을 함께 걷다가, 처음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녀가 체코에서 왔고, 그녀의 남편과 별거 중에 혼자서 이곳에 왔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녀의 남편 이야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 그는 그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쨌든 그녀의 도움으로 데모 음반은 무사히 완성되었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에게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만나러 오기로 했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그도 곧 그의 노래 가사 속 주인공이었던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피아노를 선물하고 떠난다.
영화 속 비하인드
이영화는 대본도 감독이 집필하였는데, 존 카니 감독이 런던에 있는 여자 친구를 그리워하던 중 거리의 이민자를 보고 5분 만에 쓴 이야기라고 한다. 존 카니 감독은 이 영화 이후에도 걸작의 영화 음악을 몇 편 더 만들게 되는데 , 유독 무명가수의 버스킹을 소재로 한 음악 영화를 만들어낸 존 카니 감독은 원래 뮤지션 출신으로 원스의 남자 주인공 글렌 헨사드와 함께 '더 프레임즈'라는 밴드를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밤에 혼자 부르며 걸어가는 곡 'If you want me'를 가장 좋아하는데 영화의 설정에서도 그녀가 작사를 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도 여자 주인공인 마르게타가 영화 촬영 1시간 전에 작사를 완성하여 부른 곡이라고 한다. 사실 이영화의 두 남녀 주인공은 모두 전문적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 뮤지션들이었는데, 그래서 음악적 완성도가 더 높게 표현되었는지, 이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 주제가상 및 음악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 이후에 두 남녀 주인공이 실제로 연인 사이로 발전하였다는 것과, 그 둘이 듀엣을 결성하여 세계 투어도 함께 다녔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