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2022. 9. 30.

하루아침에 뒤바뀐 인생. 중요한 것은 마음에 있다. <영화: 주성치의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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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주성치. 최고의 자리에서 나락으로 하루아침에 뒤바뀐 인생.



주성치(츄). 그는 홍콩 최고의 식신이다. 사실 요리는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가짜 요리사이다.
유명세를 이용해 사업도 하며 잘 나가는 주성치. 그는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식신 대회를 개최하지만, 이미 그 대회는 주성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미리 섭외해 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주성치가 또 식신으로 뽑히게 된다. 안하무인인 주성치는 오맹달(동업자) 무리에게 완벽하게 뒤통수를 맞고 배신당하며, 요리업계에서 처참하게 쫓겨나게 된다. 그렇게 쫓겨난 그는 배가 너무 고프지만 돈이 한 푼도 없었고, 허름한 시장을 기웃거리다가 일단 노점상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그는 돈을 내지 않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온갖 클레임을 걸며 뻔뻔하게 굴다가, 결국 시장 상인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얻어 맞고 시장 구석에 버려지게 된다. 쓰러져 있던 그에게 막문위는(노점상 주인) 주성치에게 따뜻한 음식을 건네주고, 주성치는 그녀가 건네준 음식을 허겁지겁 맛있게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 그때부터 주성치는 시장 사람들과 함께 지내게 되고, 그곳에서 적응하며 지내던 그는 빛나는 아이디어로 엄청난 음식을 만들게 된다. 그가 만든 음식은 점점 유명해지며, 언론에도 소개되고, 그는 다시 재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재기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오맹달(예전 동업자) 일당은 그를 제거하기 위해 총을 쏘고, 그녀(막문위)가 몸을 던져 주성치를 보호하며 그를 대신해 총을 맞게 된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순간



한 달 뒤 최고의 식신을 찾는 경연대회가 열리게 되고, 주성치를 처리했던 오맹달 무리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본인들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음에 만족하며 대회를 마무리하려 하지만, 대회 제한 시간 몇 초 전, 주성치가 경연장에 나타난다.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사라져 있는 동안 소림사에서 요리와 무공을 배워 다시 나타난 그는, 자신을 위하여 대신 죽은 그녀(막문위)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태극권으로 요리를 완성한다. 그리움과 사랑, 후회, 미안함을 담은 그의 요리를 맛 본 심사위원은 맛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게 되지만, 그 대회는 이미 동업자 일당이(오맹달) 돈을 주고 매수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식신의 타이틀은 동업자 일당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선녀들이 내려와, 주성치가 원래 하늘에서 요리하는 신선이었으며, 오늘 그가 만든 요리를 통하여 그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며,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그를 다시 신선의 모습으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그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노점상 사장은(막문위) 사실 죽지 않았고, 그때 총알이 금이빨에 맞아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서 절세미인의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며 그와 재회하게 된다.

인생 최고의 영화



나는 어릴 적에 우연히 보게 된 주성치의 이 영화로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주성치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외로움 때문이었는지 한 때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나가서 그들과 함께 주성치 영화를 본 적도 있었다. 물론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 탓에 한번 참석하고 그 후로는 나가지 못했다. 어쨌든 주성치를 좋아하고,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니아층이라고 불리어지는데, 사실 그 마니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영화적 메시지에 민감하고, 그 영화 속에 숨은 뜻을 잘 찾아내는, 훌륭한 시각적 문해력을 갖춘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녹여내는 것은 주성치 영화만의 특징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단순히 최고의 요리사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와 사랑의 참 의미를 주성치 만의 스타일로 깨닫게 해주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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