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시골 청년과 사기꾼 도시 처녀의 만남, 영화 줄거리
사기꾼 혐의로 감옥에 있는 영주는 (배우:김하늘) 회개한 척 연기를 해가며, 가석방을 받아서 친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려 합니다. 드디어 가석방을 받은 영주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게 되고 그곳에서 희철(배우: 강동원)과 마주 앉게 됩니다. 희철은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하러 가는 길이었고, 반지를 들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보다가 반지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것을 찾으려 의자 밑을 보다가 자고 있던 영주에게 걸리며 변태로 몰리게 됩니다. 실랑이 끝에 영주의 오해는 풀리지만, 그의 프러포즈 반지를 소매치기범이 가져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석방 기간이라서 매사에 조심해야 했던 그녀는, 자신이 도둑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린 터라, 얼른 소매치기범을 잡아 반지를 그에게 돌려주기로 하는데, 그 와중에 그녀의 짐가방과 그의 가방이 뒤바뀌게 됩니다. 그녀는 짐가방을 찾기 위해 희철이 살고 있는 시골마을로 가게 되고, 희철의 가족들에게 자신이 희철의 애인이라며 거짓말을 합니다. 어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둘은 영주가 떠난기 전까지만 연인인척 하며 거짓말을 하기로 합니다. 희철의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은 영주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줍니다. 사실 그녀는 가방을 찾게 되자마자 몰래 도망가려고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가족들에게 들키게 되어 탈출에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짓말로 그와 연인인척 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던 영주는 어느새 그의 가족들이 그녀에게 진짜 자신의 가족으로 느껴지게 되면서 마음속에 죄책감이 생기게 됩니다. 희철은 드디어 진짜 그의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되지만, 그녀는 시골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그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리고 영주는 그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 그동안의 거짓말들에 대해 사과하고 떠나게 됩니다. 둘이 함께 있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필요했던 사람은 바로 서로였음을 알게 된 희철과 영주. 희철은 서울로 떠난 영주를 찾아가고 영주에게 프러포즈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부자연스러운 설정과 자연스러운 웃음
이 영화는 영주가 사람들을 속이고, 그로 인해 희철이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사실 처음에 봤을 때는 가석방 상태에서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주인공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설정은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의 극단적인 배경 선택을 통해서 인생을 살면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주가 희철을 찾기 위해 탄 택시 기사가 희철의 고모부였다는 설정부터 영주가 하는 모든 거짓말들을 가족들이 의심 없이 믿으면서 희철의 억울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희철이 식구들에게 타박받는 모습들은 그가 짠하면서도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영주와 희철은 첫 만남에서부터 오해가 쌓여 서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주는 희철의 고향에서 지내면서 희철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희철은 영주로부터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듣게 됩니다. 희철도 처음에는 영주를 색안경을 끼고 봤지만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진짜 그녀의 모습을 좋아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볼 때 색안경을 끼고, 갖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풀지 않고 본다면 어떤 인관관계도 잘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해에서 이해로 가기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과정이 어렵겠지만 함께 이겨내면 그 사람과는 더욱더 단단한 관계가 될 것입니다.
강동원은 잘생겼다.
스토리 자체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촘촘하게 잘 짜인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 시대의 핫한 배우 두 명이 나와서 그런지 비주얼 적으로도 매우 보기 좋아 영화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강동원 배우의 신인 시절 풋풋한 모습은 봐도 봐도 언제나 즐겁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강동원 배우의 스크린 데뷔 작품입니다. 추억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